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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를 울린다(깔머슴, 중머슴, 상머슴 잘 들어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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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학연구소
                                                                                                                                                                                  노상준
  새해에는 남원이 보람있는 삶의 터를 마련하기 위하여 시민의 분발과 특히 시정을 책임짓는 선량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좀 더 나은 생활, 좀 더 보람있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이는 인간의 극히 자연스런 본능일 뿐더러 인류문명의 역사가 전개된 전 과정이 바로 이를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시대에 따라 그때그때 국가나 지역이나 모든 정치, 경제, 행정, 문화, 산업 등은 보람있는 삶을 실현시키기 위한 인간의 집약적 노력의 표현이었다. 지방자치시대가 되면서 지역에 따라 빈부격차가 심한 시대가 되었다. 남원은 역사적으로 보면 훌륭하고 찬란한 역사 문화를 간직한 고장이지만 경제적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침체의 원인은 무엇일까? 시민의 공복이라고 자처하였던 탈을 쓴 위정자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시민의 공복이란 시민의 머슴이란 뜻이다. 머슴은 오로지 농사를 잘 짓는 것이 본분이다. 지금 신문고가 울리고 있다. 깔머슴, 중머슴, 상머슴 모두 잘 들어보오. 시민의 울부짖는 소리를.. 오늘의 경제적 침체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당신들은 귀도 눈도 없는가? 아이템이 그렇게도 없는가? 안이(安易)한 행정은 침체를 유발한다.


  살림이 어려워지니 정든 고향을 떠난 사람, 길가에 빈 점포는 많아지고 시민은 생기를 잃고 허탈하다. 이래도 당신들은 호화스런 전당에서 모양내기 놀이만 할 것인가? 농사가 엉망인데 그래도 세경(私耕,농가에서 일 년 동안 일해 준 댓가로 주인이 머슴에게 주는 곡물이나 현금)은 다 받고자 하는가? 농사는 머슴의 노력에 따라 수확이 달라진다. 옛날 조선시대 농가에서는 머슴을 어떻게 골랐을까? 정해진 무게의 들독을 들어 올려야만 성인(成人)으로 인정받는 일종의 성인식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반인(半人)취급을 받던 노동력을 전인(全人)분으로 인정받고 또 품을 팔아도 반품에서 온품을 받게 된다. 또 이 관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결혼 조건으로서 결격사유가 되기도 했다. 들독 들어올리기는 1인력(人力), 2인력(人力), 3인력(人力)등 세 체급으로 되어 있으며 1인력 들독을 들어 올리고 열(10)헤아릴 때까지 버티면 성인으로 인정받고 2인력의 들독을 올리면 장사(壯士)호칭을, 3인력의 들독을 들어 올리면 머리나이(首總角)라는 최고의 영예를 얻게 된다. 장정 한 사람의 체중을 1인력으로 삼았으니 3인력이면 최소한 180㎏이상이 된다.


머리나이는 왕궁의 어영역사로 뽑혀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여느 장정보다 곱절의 품삯을 받았으며, 농악판을 벌일 때면 기수(旗手)로 선택받았다. 또 사위 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다투어 나왔음직하다. 땅을 갈고 무거운 등짐을 지고 나르는 농본사회에서는 힘 센 사람이 우성인간(優性人間)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 속담에 ‘병든 주인이 머슴 열 몫 한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주인이 앞장서야 하고, 주인 없는 공사는 없다는 이야기다. 지방자치에서 지역발전에 공을 세울 우성인간은 어떤 사람일까? 깔머슴, 중머슴, 상머슴일까? 아니면 지역 문화유산을 가꾸고 보전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민초들인가? 노마의 지혜도 구해보고 새해에는 문화의 고장, 사랑의 고장 이미지를 드높여 침체의 늪에서 헤어날 길을 찾아 너, 나 모두 뛰고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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